2014년 11월 18일 화요일

Luna Sandals 4개월 사용기

현재 내 유유자적한 달리기의 동반자 [루나샌들].
 
샌달 달리기를 한 계기까지 말하자면 지루해지니까
 
그냥 책 [본투런]을 보다가 맨발달리기에 관심을 갖게 되어
 
우여곡절끝에 샌달로 결정하게 됨
 
물 건너 온 제품이고 홈페이지는 www.lunasandals.com 이다.
 
다양한 모델이 있지만 초기 모델은 3가지이다.
 
1. 오소(스페인어 : 곰 / 두께 11mm) : 산길용
 
2. 모노(스페인어 : 원숭이 / 두께 12mm) : 전천후
 
3. 베나도(스페인어 : 사슴 / 두께 7mm) : 달리기용
 
모델은 가장 얇은 베나도를 하려고 했으나 바닥의 모양 때문에 모노로 결정함. 

가난한 독거러너인 나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배송대행을 시도하기에 이름
 
거기서도 더 싸게 사고 싶어서 DIY킷으로 주문을 함.
 
구매가격(총 61.5달러 - 발판 : 41달러, 끈 : 12달러 / 배송대행 : 8.5달러)은 7만원 조금 안되게 나왔다.
 
처음 도착 후 모습
 
























달랑 발판과 끈이 왔다 ㅋ
 
홈페이지에서 조립영상을 보고 조립완성
 
여기서 끝이 아니라 또 신기 위한 매듭법을 동영상으로 배웠다.
 

 























처음 달리기에 착용한 날은 7/28. 6:15페이스로 12.04K를 달렸다.

처음 느낌은 시원하다!

그리고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가 괜찮을까? 였다.
 
우려했던 것과 같이 예상대로 달린 후에는
 



























이 부위가 아프더니 굳은 살이 생긴 후에는 통증은 점점 사라졌다.



<루나샌들 착용 후 대회 성적>

1. 8/31 제8회 동대문마라톤(Half) - 1:52:46.22(두번째 하프, 샌들신고 첫대회)

2. 10/5 제13회 동강건강마라톤(Half) - 1:50:29.54

3. 10/12 제11회 금천구청장배 건강달리기(5K) - 24:31

4. 11/9 중앙서울마라톤(Full) - 4:13:07(생애 최초 풀)
 
->총 4번을 참가했다. 10K만 빼고 전 코스를 뛴 셈인데 9월달의 전우마라톤(10K) 불참만 아니었어도 전 거리 달성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보니 큰 의미는 없지만 왠지 아쉽다.
 


<4개월 정도의 동반생활 후 장단점>

장점
1. 시원하다
2. 맨발달리기할 때의 통증(작은 돌멩이)과 청결(발바닥)의 불안함에서 탈출
3. 대회에서 달리고 있을 때 사람들이 말을 거는 경우가 있다(희소성)
4. 비용절감(일반 메이커 운동화에 비해 저렴하다)
 
단점
1. 신고 벗기가 불편하다(조금이라도 싸게 사겠다고 DIY킷을 산 것이 실수. 신고 벗을 때마다 매듭을 다시 해야 한다 : 은근히 시간도 많이 걸림)
2. 바닥이 두껍다(12mm는 좀 두꺼운 것 같다)
3. 겨울은?(처음 맞이하는 겨울이라 사실 대비책이 전혀 없다)
 
이렇게 후기를 쓰는 이유는 아마도 루나샌들은 2014년의 동반자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첫째로 다른 것도 신어보고 싶어졌고, 둘째로는 달리기 모임 뒤풀이 장소를 꼭 신발을 벗는 곳으로 신고벗기에 너무 번거롭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4개월간의 즐거운 루나샌들 착용기를 마무리한다. 끝.

2014년 11월 11일 화요일

[2014. 11. 9] 중앙서울마라톤

2014. 11. 9

아침에 눈을 떳다.

시간을 보니 지각...

처음으로 참여하는 풀코스에 지각이라니...

회사 사람들에게 말했더니 다음에 하면 되지 뭔 상관이냐고 했다.

분노와 서글픔에 자책하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정신이 번쩍 들어보니 바로




이런 어이없는 상태가 된 것은 그간의 나의 지난 참가 행태에 따른 것.

작년 첫 하프인 '중앙마라톤 서포터즈'에서는 출발 장소를 못 찾아 15분 가량을 뛰어다니다가 출발 2분전 도착. 그리고 올해 8월에 '동대문마라톤(하프)'에서는 지각을 함. 출발 장소를 찾았을 때 사람들이 뛰어가고 있었음. 그래서 부랴부랴 준비했더니 10k주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 그래서 주최측에게 "하프인데 지각을 해서 지금 뛰어도 되나요?"라고 물어 본뒤 대답을 듣지 않고 출발해서 아주 긴 시간 동안 나 홀로 레이스를 했던 경험이 있음.

다행이 일어나 보니 6시. 차분히 씻고 화장실 갔다가 준비해 둔 짐을 가지고 출발하려는 찰라 지병인 돌변성 雪思병이 도져서 화장실을 다녀오니 7시 20분...

지하철을 타고 종합운동장역에 도착하니 7시 45분.

짐을 맡기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맡기고 출발 2분전에 출발대에 도착

대회랑 밀당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난 애간장이 타게 출발을 하는 걸까...

하여간 일단 출발

1 ~ 5k : 사람들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무난한 달리기

5 ~ 8.5k : 급수대마다 들리다 보니 결국 노상방뇨 첫 경험...굴욕

8.5 ~ 15k : 런투마 회원 '성환'씨를 만나서 같이 달림.

15k(첫 응원단 지점) : 어리버리해서 나도 응원단을 못 찾고 유니폼도 입지 않은 초짜 회원을 응원단도 못 찾는 완벽한 하모니가 끝나갈 때 쯤 '어 고대원씨다!'라고 말하는 연진누님... 감사...살짝 손만 흔들었네요.

~ 23k : 여전히 뛰면서 처묵처묵하다가 성환씨가 알약을 하나 줌. 포도당이라고 하는데 맛이 독특함.

23 ~ 25k : 그전까지 가장 긴 거리가 23k였는데 거리 기록 갱신~ 아직 힘이 남아 있음에 다행

25 ~ 36k : 다행이긴 개뿔. 머리~어깨~무릎~발~무릎~발이 아프기 시작함. 발바닥이 아플 줄은 예상을 못했는데 당황하기 시작함.

36K(두번째 응원단 지점) : 여전히 어리버리해서 응원단 지점 지나침. 뒤늦게 응원단에서 발견. 터덜터덜 가고 있는데 우샤인 볼트처럼 박박커플의 영훈씨가 달려와서 사진을 찍어줌.(이게 중마의 유일한 사진이 될 줄 알았다면 좀 더 포즈를 취해 볼껄). 사진을 찍은 후 꾸역꾸역가고 있는데 뒤에서 얼음땡의 술래처럼 무서운 소리가 나더니 박박커플의 명미누님이 마법의 음료를 가지고 달려옴. 감사의 인사를 했어야 하는데 기력이 딸려서 못함...죄송

37 ~ 40k : '이젠 뭐 될대로 되라' 식으로 앞으로 감

40 ~ 41k : 덥고 힘들고 짜증지수가 올라가고 있는데 옆에 사람이 샌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서 오랜만에 대화를 해서 마음을 다스림

41 ~ 골 : 경기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타박타박 가고 있는데 '샌달(아니면 쪼리) 화이팅~~' 소리가 났더니 '인호씨'가 응원을 해 준 것임. 한 번밖에 보지 않았는데 얼굴을 알아보는 놀라운 기억력에 감탄. 마지막으로 트랙에 들어서자 왠지 선수가 된 것 같아 열심히 달리려고 했으나 이미 열심히 하는 중이여서 별 다른 변화가 없이 골...


끝나고 나서 물과 기념품을 받고 강력한 귀소본능을 느끼고 집으로 향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런투마 응원단에 인사를 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방황하다가 인호씨를 만났더니 런투마 텐트를 알려줘서 겨우겨우 합류함. 가자마자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혼미해졌으나 막걸리를 먹으며 안정감을 찾음. 멍하니 먹고 있다가 집 생각이 다시 나서 인사를 하고 사족보행으로 돌아옴.


<느낀점>
1. 2014년 목표였던 풀코스 완주 달성
2.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나보다 잘달리는 사람들은 수억명 있다.(편히 달리자)
3. 나의 게으름은 언제 끝날 것인가(뭐 이대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4. 사람들의 마라톤에 대한 진지함(다양한 훈련, 식단 등)을 보며 2분 정도 반성을 하다가 뭐 별수 없지 하고 평정심 찾음
5. 혼자하는 운동을 찾아서 시작한 마라톤이었지만 중마 직전에 가입한 런투마 덕분에 완주했음을 부인할 수 없음.(독거러너로서의 정체성 혼란 ㅋ)









루나샌들을 신고~



2014년 11월 3일 월요일

11월 계획(10월 결산 포함)

<11월 계획>
* 10회 달리기
* 110km
* 11/9 중마 참가 => 첫 풀코스 도전 무사완주 ^^
* 11/30 제9회 나산달 힐링 성남 누비길 Trail RUN(14K) => 첫 트레일러닝 완주~


<10월 결산>
* 15회 달리기 => 12회
* 120km => 112.09km
* 10/9 세이브더칠드런 대회 참가(첫 가족 마라톤) => 참석
* 10/12 금천구청장배 마라톤(5K) : 23분 30초(4분40초 페이스) => 24분 31초

 => 가족 마라톤 참석 한 것 외에는 모두 실패 ㅜ.ㅜ
      게으르던가 과욕이던가 아님 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