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4일 목요일

[2014. 8. 31] 제8회 동대문마라톤(Half)

생애 두번째 하프이자 2014년 첫 하프

제8회 동대문마라톤

올해 대회를 너무 뛰지 않았고 11월 중마를 완주해야 하기에 신청

대회 홈페이지

기념품은 상하의 타이즈. 처음에는 흰색이여서 신청을 망설이고 있었는데

다행이 파란색으로 변경되었다.

어차피 상하의 깔맞춤으로는 무리이고 따로따로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5시에 일어났다.

처음으로 마라톤대회 나가기 전 식사를 했더니 화장실 신호가 와서

다녀와보니 시간이 간당간당했다.

서둘러서 지하철을 타고 장한평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내렸더니

대회장소가 보이지 않았다.

어리버리 뛰어다니다가 길을 건너 언덕으로 올라가보니 사람들이 막 출발을 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뛰어서 대회장에 도착.

방금 출발은 하프이고 10키로, 5키로 주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사회자가 대기중인 주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는 동안에 대회 스태프에게 하프주자인데

지금 뛰어도 괜찮냐고 물어보자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표정을 짓고 있길래 그냥 뛰었다.


앞에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냥 혼자 운동 나온 느낌. ㅜㅜ

한참을 가고 있는데 뒤에서 출발을 알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잠시 후 10키로 선두를 달리는 주자들이 번개같이 나를 지나쳐 달려갔다.

물론 그들이야 순위에 들고자 초스피드로 달리겠지만 왠지 하프에서도 완전 뒤쳐진

꼴지가 10키로 주자들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모양새여서 기분이 착찹했다.

3키로를 지나고보니 앞에 하프 주자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루나샌들을 신고 참가하는 첫대회여서 WalkBreak 4분/1분을 적용하였다.

7.5키로 급수대에서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다리 예쁘네'라며 말을 걸어왔다.

그 이유인즉 다리가 하얗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운동할 때 반바지를 입어서

잘 태워야지'라고 말했다.

아마 아침 일찍이나 밤에 뛰어서 별로 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내 샌들을 보더니 '쓰레빠 신고 뛰네?'라며 매우 신기해 하였다 ㅎㅎ

한참을 야금야금 뛰어서 8키로 지점을 지나자 반환점을 돌고 오는 2시간 페이스메이커가

보였다.

작년 [중앙마라톤 서포터즈 대회]에서 페이스메이커를 열심히 따라가서 2시간 미만의

기록이 나왔던 것이 생각나면서 너무 늦게 출발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때부터 정확한 페이스 조절이 되지 않기 시작했다.


반환점을 돌고 13키로 지점 정도에 아까 7.5키로 급수대에서 다시 쉬게 되었다.

나에게 말을 많이 했던 자원봉사분께서 또 '땀도 별로 흘리지 않네.

좀 더 뛰면 기록이 단축되겠어'라고 말해서 힘을 내서 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WalkBreak를 중단하고 계속 뛰기만 했다.

속도를 조금 더 내 보니 점점 앞선 주자들을 뒤로 하게 되었다.

이게 은근히 대회에서 평소보다 기록이 좋아지는 이유같다.

이번 한사람만...이번 한사람만...

3키로 남았을때 2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보게 되었다.

늦게 출발했으니 페이스메이커보다 앞서 달리면 기록단축이 되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페이스메이커를 역전하고 계속 달렸다.

그래서 들어온 시간은 01:52:46.22!!!

작년 11월의 01:58:01.39보다 5분가량 단축되었다.


7월말에 루나샌달로 바꾼 후 적응하느라 페이스가 점점 느려져서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적응을 하면서 기록을 갱신했다.



완주 후 어설플 브이


예상보다 훌륭히 역활은 다해준 루나샌달


기록갱신을 확신한 후


조출한 기록


< ^___^ >
1. 루나샌들 첫 마라톤 참가
2. 하프기록 갱신
3. 새로운 코스
4. 마라톤 참가 중 처음으로 아침식사(든든)

< ㅠ.ㅠ >
1. 어리버리하다가 지각(초반 4키로의 외로움)
2. 가랑이(?)가 쓸림(하프이상은 바세린을 바르던지 타이즈를 입어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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